디자인의 사회적 가치와 포용성이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포용디자인'이라는 혁신적인 주제로 올 하반기 개최됩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전 세계 30개국 이상의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디자인 축제로,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 철학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라는 주제 아래, 포용디자인(Inclusive Design)의 가치와 의미를 탐구합니다. 미국 사바나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의 학부장으로 재직 중인 최수신 총감독은 포용디자인이란 "모든 존재를 안아주는 디자인 철학"이라고 정의합니다. 포용디자인은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윤리적 측면에서 모든 사용자를 고려하고, 그들의 다양한 필요와 경험을 디자인 과정에 통합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나이, 성별, 신체적 능력, 문화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네 개의 전시관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네 개의 특색 있는 전시관을 통해 포용디자인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합니다. 첫 번째 전시관 '포용디자인과 세계'에서는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포용디자인의 흐름과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국가별 정책과 제도, 디자이너들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포용디자인의 현재를 진단합니다. 두 번째 전시관 '포용디자인과 삶'은 우리 일상에서 마주하는 차별, 소외, 무관심 등의 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세 번째 전시관 '포용디자인과 이동'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이동에 제약을 겪는 사람들, 예를 들어 장애인, 노약자, 외국인 등을 위한 이동성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대중교통부터 개인형 이동수단, 마이크로모빌리티까지 다양한 이동 수단에서 포용디자인의 원칙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포용디자인과 미래' 전시관에서는 첨단 기술과 포용디자인의 만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로보틱스,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최신 기술이 어떻게 더 포용적인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 탐구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사회적 격차를 줄이고 모든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국제적 논의의 장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포용디자인에 관한 심도 있는 담론의 장을 마련합니다. 개막 주간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학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됩니다. 패트리샤 무어, 라마 기라우 등 디자인 분야의 권위자들이 모여 포용디자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 심포지엄은 포용디자인을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학문적 깊이를 갖춘 디자인 철학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디자인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하고, 디자인 교육과 실무에서 포용성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합니다.
광주포용디자인 매니페스토는 세계를 향한 메시지
이번 비엔날레의 핵심 성과물 중 하나는 '광주포용디자인 매니페스토'입니다. 이 선언문은 세계 모든 디자이너에게 전하는 포용디자인의 가이드라인으로, 디자인 실무와 교육에서 포용성을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원칙과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매니페스토는 디자인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며,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와 경험을 고려하는 포용적 디자인 프로세스를 채택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단순한 전시 행사를 넘어 디자인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프로그램 기대사항
젊은 디자이너들의 창의력과 열정을 발굴하기 위한 '72시간 포용디자인 챌린지'도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입니다. 국내외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제한된 시간 안에 포용디자인의 원칙을 적용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도전을 펼칩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 디자인 산업을 이끌어갈 젊은 인재들에게 포용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실제 문제 해결 과정에서 포용적 사고를 적용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에도 기여합니다.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이 단순한 스타일링이나 상업적 도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모든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보여줍니다. 포용디자인은 차별과 소외를 줄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디자인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지향합니다.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디자이너, 기업, 정책 입안자,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포용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영감을 얻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단순한 전시가 아닌,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